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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드라마 & 예능

법쩐

by 휴먼계정 2023. 2. 17.

출처: 네이버 DB

 

더 글로리에 썼던 내용인데... 적당히 수정해서 복붙해봄.

 

법으로는 처벌 못하는 영역이 있고, 개인이 어떻게든 복수를 한다-는 골자를 가진 드라마인 법쩐.

비슷한 골자를 가진 드라마로는 더 글로리가 있다.

 

우선 더 글로리는 말이 짧다. 할 말만 함.

게다가 추억팔이 & 구구절절형 대사 대신 주인공의 불행을 전시하는 것을 택했다.

시청각인 자극을 통해 가해자들에 대한 빡침을 끌어냄으로서, 주인공의 복수를 응원하게 만듦.

물론 폭력적인 장면들이 좀 덜 자극적으로 들어갔어도 충분히 괜찮았겠다 싶은 아쉬움이 있긴 하다만...

 

그러나 법쩐은 (시청자를 믿지 못한건지) 모든 대사마다 설명이 과하게 곁들여져있다.

게다가 장황하게 설명하는 주식용어도 요즘 사람들은 대충은 다 알고 있음=지루할 뿐...

(죄수의 딜레마-정도의 개념을 자막으로 설명하는 것... 과연 맞는 선택이었을까...?)

 

게다가 법쩐의 가장 큰 문제는,

이 주인공들의 범법행위를 용납/응원할 만큼의 내적 친화력을 유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대중들의 마음에 불공평한 세상에 대한 불만이 디폴트로 세팅되어있다고는 하나,

요즘 트렌드의 코어-는 어쨌든 '공정과 정의'이다.

갑자기 '행복한 과거'를 보여주고, 이 행복을 망친 죄는 법으로 처리 못 해. 직접 단죄하겠어.'

라는 주제를 매번, 그리고 대사로만! 어필하는건...글쎄?

 

결국 이러한 현상은 12화, 즉 마지막까지도 발현됐다.

'법으론 안 된다'는 드라마의 주제를 좀 더 어필해보고 싶었던건지,

아니면 단순 강조하고 싶은 심지였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법쩐의 주인공을 가장 응원하고 싶었던 건 3화쯤 이었던 것 같다.

그 이후로는 계속 호감이 떨어졌어...

 

반복되는 주입형 대사를 빼고도 아쉬운 점은 많았다.

우선 주인공을 먼치킨으로 설정하는 것 만으로도 사건을 다 해결시켜버리는 전개는 뭐랄까...

무한맵에서, 쇼미더머니를 10번은 치고 시작하는 스타 같은 느낌.

그냥 관성으로 업그레이드를 위한 플레이를 하게 되고, 이겨봤자 허무하기도 하고...

게다가 주인공을 제외한 캐릭터(특히 여성)들의 납작함은 정말이지... 2023년이 맞는지.

 

아무튼, 여러모로 아쉬운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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