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교고, 이 전시는 재미있게 그리고 거부감 없이 봤음.
12월 초 평일 2~3시쯤 갔고, 20~30분 정도 대기 있었다. 한 타임에 50명 정도로 제한하는 듯?
본인 대기 타임 놓치면 대기 리스타트를 해야 하니 창구 옆의 스크린을 꼭 주목하자.
이 미술관 공간이 엄청 넓지는 않은 만큼, 작품 보존을 위해서라도 인원 제한이 필요했겠지만
사실 관람객 입장에서도 인원을 제한해 주는 게 쾌적한 관람에 큰 도움이 됨...ㅎㅎ
사진을 못 찍게 하는 것 또한 엄청난 쾌적함을 줌 ㅎㅎㅎㅎㅎ
샤갈전이긴 하나, 대중들에게 친숙한 염소st의 그림들이 많지는 않았다.
대신 그가 평소에 어떤,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았는지 잘 알 수 있었고
그림이나 생각뿐 아니라 직접 쓴 시(poem)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음.
한국에서 비교적 샤갈전을 자주(? 이렇게 말하면 좀 그런가 ㅎㅎ.. )했어서 그런건지,
관람객에게 이 화가의 어떤 부분을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한 흔적이 느껴져서 더 좋았던 전시였다.
(모 전시처럼 그냥 유명 작품들 가져왔으니 봐라- 하는 것 보다 훨씬 와 닿음. 그래서 마뮤를 좋아하는 거고.)
이번 전시도 공간 연출이나 동선이 좋았다.
화살표등의 직접적인 표식은 없는데,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음 섹션으로 가게 되어있음. 헤매는 사람도 없었고.
도슨트나 오디오 가이드 없이 관람했는데, 굳이 안 들어도 될 것 같음.
전시 주제, 섹션명, 벽에 있는 설명, 브로셔의 설명만 봐도 전시를 이해하는데 무리 없을 거라고 판단됨.
사람이 적당하다 + 도슨트나 오디오가이드를 듣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2시간 정도에 즐길 수 있지 싶다.
그런데 주말에 사람이 몰리면 솔직히... 많이 빡빡해서 관람이 힘들 것 같긴 함 ㅠㅠ
나름의 재미였던 것은, 한 섹션에 들어가 있는 작품들의 연도가 꽤 다양하다는 것.
섹션을 연대별 아닌 주제별로 나눌 경우, 작품 연도가 다양해 지는 건 자주 있는 일이지만
이번엔 주제가 주제인 만큼(구약, 신약 등) 들쑥날쑥한 연도가 오히려 포인트였다.
종교에 헌신하며 행복했거나 힘들어했을 화가의 삶을 더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
추천하는 전시다.
*사진출처: 마이아트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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