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너무나도 사람이 많아서 제대로 즐기지 못 하고 왔음...
감안하고 후기를 써 본다.
미리 예매를 했더라도, 티켓으로 교환을 해야하고 본관이 아닌 옆 건물에서 발권 한다.
웨이팅 시스템을 등록하고, 차례가 되었다 싶으면 카톡이 옴.
내 차례라는 메시지를 받으면 15분 이내로 들어가야하고, 늦으면 다시 대기 등록을 해야하니 참고.
(서촌이니 만큼, 가는 길에 카페가 많 때문에, 비어 있는 카페가 있는지 미리 보고 가는 것도 좋다.)
놀라웠던 것은... 웨이팅 톡을 받았을 때, 앞에 118팀이 약 67분 뒤에 빠질 것이라고 했기 때문임.
그때 비로소 (이미 마케팅이나 인증샷 등을 통해 알고는 있었던 사실이지만) 체감했다.
'아... 이 전시는 작품 감상 보다는, 작품을 감상하는 나를 감상하러 온 사람들이 더 많은게 확실ㅇㅇ...'
그래서 나 자신 보다 작품에 집중하고 싶은 사람은...
(얼마 안 남았지만) 평일 오전 오픈 시각에 맞춰서 일찍 갈 것.
웬만해선 기다리긴 하겠다만, 사람에 치이는 일은 없을 것....
세 가지 섹션으로 나뉘져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것은 첫 번째 섹션이었고, 약간의 놀라움을 받은 섹션은 마지막 섹션이었다.
전시장의 장점을 안성맞춤으로 살린 공간연출이 참 좋았다. 공간 자체가 참 매력적이었음.
계단을 걸어 올라가면서 프로그램을 따라가게 되는데, 역주행으로 관람하지 말라는 문구가 있었음.
전시 기획 의도도 의도겠지만 관객들끼리 부딪히는 것도 문제겠다- 싶었지만
혹시나 2차 관람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역주행으로 관람해도 괜찮겠다 싶어서 아쉬웠다.
그 뉴욕에 구겐하임이 생각나기도 하고.
(엘베타고 올라가서 위에서 내려오면서 관람하는 정석적인 재미 + 혹은 뭘 몰라도 그냥 걸어 올라가면서 보는 재미가 있음. 좀처럼 엘베에 사람이 빠지질 않아서 후자부터 시도했었는데 그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었단 말이지. 물론 거긴 넓긴했다만.)
사실 전시는 좋았으나... 어디서든 인증샷을 찍을 수 있다는 룰이 약...간은 폭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래도 이 전시장의 메인 타깃이 인증샷을 좋아하는 관람객들인 듯 하니, 서브타깃인 내가 따라야지 뭐! 싶긴하다만
1초도 작품감상X 타관객배려X 오로지 사진찍기에 골몰한 관람객이 다수였던터라,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진 않음... 어쩔 수 없음 ㅠㅠ... (물론 내가 간 날, 시간대만 그랬을 수 있음 주의.)
세상엔 여러 유형의 관객이 있고, 사람마다 호불호는 다를거고, 결국 전시를 완성하는건 관객들이다만
글쎄... 관람 도중 영감이 드는 게 아닌, 반감이 드는 전시는 오랜만이었음.
*사진출처: 그라운드시소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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