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후에 갔고, 웨이팅은 없었음.
조금 의문이 드는 점들이 있었어서... 온전히 즐기지는 못한 전시였다.
일단 섹션을 나눈 것은 기획 의도니까, 관객입장에선 그냥 즐기면 되는 부분인데
작품을 보는 동선이나 오디오가이드를 듣는 관객 생각을 덜 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
일단 오디오 가이드.
(순서대로 듣기 라는 명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섹션 순서와는 상관이 없다.
관객에게 자유도를 주기 위함이었을 수도 있지만, 작품 옆의 가이드 스티커에 숫자도 매겨져 있지 않아서
작품의 가이드를 찾느라 엄지로 무한 스크롤링을 하는 관객들을 섹션 마다 여러 명 봄. 나 또한 그랬고.
그렇다고 오디오 가이드가 재미있었느냐...?
개인적으로는 그냥 교과서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투 때문은 아님.
그래서 어떤 작품은 그냥 문소영 기자님이나, 다른 기자님들 인스타를 참고하면서 봄...
그리고 공간 활용...
처음에는 좁은 공간에 이렇게 많은 작품과 오디오 가이드가 몰려있다니 너무 기대된다! 앞으로 더 재밌겠지!
-였지만, 도입부가 너무 좁았고, 거기서 각자의 호흡을 맞춰가고 있으니 왜 이렇게까지 좁은 공간에? 싶더라.
그리고 갑자기 거기서 어떤 매체가 대뜸 사진? 동영상?을 찍고, 작품 앞에서 인터뷰?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작품을 보려던 사람들이 그걸 기다리느라, 그 좁은 도입부가 더 북적거림...
게다가 갈수록 재밌겠지! 하는 나의 기대는 충족되지 못했다.
후기 섹션으로 갈수록 오디오 가이드를 듣는 작품은 적어지는데 반해, 공간은 훨씬 넓어져서 정말 의문이었음.
그러다 집에 오면서 뉴스 기사를 봤는데, 아...... 이런 공간 구성이 관객에게는 힘들겠지만 홍보에는 좋겠구나 싶었음.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111281539001
글쎄... 기획 의도가 있었을텐데 일단 불편했던건 사실...
그리고 무엇보다 작품 명...
작가의 이름은 그나마 볼드 처리가 되어있어서 비교적 잘 보였으나, 작품 제목이 너무 안 보였다.
작품명이 안 보이고 작가 이름만 잘 보이는 전시는 글쎄... 이번이 처음인 것 같은데.
발끝으로는 가이드라인을 지켰지만, 영공을 침범하는 사람도 정말 많았다. 왜냐? 작품 명을 보고 싶으니까...
물론 이름만 들어도 우와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정말 많이 가져온 건 관객 입장에서 너무 고마운 일이긴 하나ㅠ
왜였을까...? 작품이 너무 많고 준비 기간은 짧으니 분류하기 편하려고 그랬을까? 하는 잡생각도 들고.. 고민하게 되더라.
물론 작품들을 본 것은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내가 쉽게 갈 수 없는 미술관의 작품을 다 가져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걸 앎.
돈 주고 보러 갔지만, 관람객 입장에선 이런 전시가 너무 고마운 건 맞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작품들을 볼 때의 기억에 불유쾌함이 더해진건 좀... 아쉽다.
*사진출처: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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