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예술론과 영화감상 이론 (김영숙)

영화를 보고 단순히 재미있다, 없다라는 것만 남기는 나 자신을 불쌍히 여긴 바,

종종 영화관련서적을 찾아보고 있다. 이 책도 그런의미에서 찾아보게 된 책이고...

그런데 웬걸... 이건 책이 아니라 논문이었다(동공지진)... 

뭘 잘 몰라서 좀 알려고 펼친 책이 배경지식을 요하는 논문이었다니... 

어찌되었든 펼쳤기에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막 엄청 어렵지도 않았고.

이 책은 아직도 (고급예술 대비) 낮은 급이라고 인식이 되고 있는 대중예술에 대한 고찰을 담은 책임.

가진자들이 향유했던 예술은 고급이고, 

가짐의 유무를 떠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예술은 하위로 나누는 것이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었다.

애초에 가진자들이 가진자로 태어난 것 자체가 선택이 아닌 우연에 기인한 것인데

그들이 즐겼던 예술만을 이런저런이유를 대며 고급예술이라고 평해버리는건

너무 안일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 이 책을 읽으니 생각이 정리되었음.

통속성과 거리를 둔 고급예술과는 달리 대중예술은 통속성을 연구하는 것 부터 시작되지만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도식을 사용한 대중예술은 이미 대중들에게 거부되고 있기에

대중예술 자체도 개성있는 작품이 선호된다는 논리가 인상적이었다.

대중예술은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나,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언제나 역동적이고

그래서 끊임없이 탐구되고 있는 것이 대중예술이라는 것에 나도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3장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90여 페이지로 구성된 짧은 책이니

영화나 기타 대중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번 쯤 읽어봐도 좋을 듯.

*사진출처: 네이버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