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다. 현재 명당보다 2~30만 정도 뒤쳐지고 있는데 이 부분이 좀 섭섭할 만큼..
정말이지 상업적, 대중적, 오락적으로 정체성이 뚜렷한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군.
어쨌든 마지막엔 손익분기를 넘길 것 같기도...?
물론 이 영화도 아쉬운 점은 있다.
공감대 형성이라는 것이 필수적인 것이긴 하나, 협상가들의 능력은 철저한 계산과 연습에 의한 이성적 파워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의 협상은 항상 감정이 앞서고 있음... 근데 이 부분은 양날의 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누군가를 잃은 슬픔이라는 키워드는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흔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네고시에이터와 테러리스트라는 섬유유연제와 함께 등장함으로써 기시감의 농도를 떨어뜨려 줬기 때문에
솔직히 안시성에서 보여줬던 김설현 캐릭터의 멜로나 성동일 캐릭터의 효심보다 훨씬 괜찮은 감정적 유도였던 듯 하고
덕분에 이 영화는 보면서 적어도 피로감을 느끼지는 않았고, 영화가 지루하지도 않았다.
게다가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현빈 캐릭터가 이끌어내는 공감은 동기도 명분도 충분했다.
다만 영화의 이런 방향성 때문에 손예진 배우의 멋짐과 멋쁨과 예쁨이 굉장히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협상가로서의 본연의 매력을 살리진 못한 것이 너무너무 아쉬움... 충분히 할 수 있는 배우인데...
게다가 손예진 배우가 부패한 일부 남성 캐릭터들을 호통치는 장면 역시... (솔직히 의도하고 넣은 장면 같기도 하고)
캐릭터의 매력이라기보단 감정의 당위성에 걸려있는 문제였기 때문에 카타르시스가 터지질 않았다...
이게 터졌어야 했어... 그치만 그러기엔 너무 영화스러웠지...
암튼 멋진 여성 캐릭터가 탄생했는데, 영화의 방향에 휩쓸려 그 매력이 반감된 것이 너무 아쉽다.
(이건 사담이지만, 철저하게 이성으로 칠갑한 싸이코패스 협상가였다고 해도 손예진 배우는 잘 연기했을 것 같음.)
그렇다고 해도... 만약 이 영화가 감정을 더 소거했더라면...?
과연 추석시즌에 백만을 넘는 선택과 공감을 받을 수 있었을지는 솔직히 의문...
그렇게 생각하면 이 디렉션이 옳은 선택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다 어렵다...ㅠㅠ
증말이지 병주고 약주고의 연속인 리뷰였군...
모... 내 리뷰는 그냥 의식의 흐름을 담은 일기장이고 내 소유의 블로그니까 괜찮음. 아무도 뭐라고 안함.
결론: 안시성을 추천하기도 하지만 협상도 추천함.
오늘의 기분으로는 협상을 더 추천하고 싶고, 전쟁 등에 관심이 없는데 한가지를 꼭 보고싶다면 그냥 협상을 추천함.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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