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의 극장가에선 아주 흥미로운 대전이 펼쳐지고 있당.
21일인 어제까지의 스코어를 대략적인 수치로 따지면
스코어 49만 손익분기점 580~650만
명당이 32만 손익분기점 300~400만
협상이 27만 손익분기점 300만
그리고 더넌은 27만. 이건 외화기 때문에 손익분기는 따지지 않겠음.
안시성과 협상이 겨루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명당과 1, 2위를 다투고 있는 상황.
아마 오늘이나 내일 기준으로 1위가 굳혀지냐 아니냐가 결정나지 않을까 싶은데
추석이라고 해도 관객들의 밀도에는 한계 있지만, 추석이후에 극장을 얼마나 점유하고 있느냐도 중요할테니
추석에 얼마나 잘 버티는지, 입소문을 잘 탈지가 중요할 것 같다.
근데 솔직히... 명절을 끼고 개봉하는게 전략이라고는 하나 이렇게 몰린데다가 복병인 더 넌까지 가세한 이상
모두가 우는 상황이 될 지도 모르는데 그게 참... 안타깝다.
한 사람이라도 웃길 바라야하는건지 아님 모두가 손익분기만이라도 넘길 바라야하는건지 혼돈의 카오스...
아무튼... 세 영화 중 안시성을 선택한 이유는
명당이나 협상의 내용을 보니... 어디선가 본 적 있는 듯한 한국형 영화라 그다지 호기심이 안생긴 것도 있었지만
또다른 천만 사극이 나올 것인지, 이 영화가 그럴 영화인지, 안시성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예고편에서 반복된 싸우는 이유, 안시성은 지지않는다 등이 제3자인 관객들에게 얼마나 와닿을 건지, 어떻게 그렇게 만들건지 궁금했음.
답은 공성전이었다. 공성전은 매우 재미있었는데,
사실 이기고 쉬고 이기고 쉬는 이야기가 반복되면서도 이 전쟁이 지루하지 않았던 이유는
각각의 시퀀스가 각기 다른 무기들과 전술을 쓰고 있고 또 그걸 효과적으로 보여주었기 때문.
영화를 보면 진짜 저건 프로덕션도 프로덕션이지만 프리프로덕션에서부터 진짜 철저하게 고민하고 계산했구나 하는게 너무 느껴졌다.
그런 부분에선 너무 재밌었고, 잘 만들어진게 대단했지만
솔직히 영화의 흐름이 끊길만큼 보기 피곤한 장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
어머니를 챙기는 성동일 캐릭터라든지, 엄태구 캐릭터와의 러브라인이 있는 김설현 캐릭터의 몇몇 최루씬들이 너무 머리아팠다...
예를 들어, 너무 정직하게 어머니... 식사 잘 챙겨드세요... 하고 죽으러 가는 것 보다는 마주보다가 다가가는데 차마 갈 수 없고 가고는 싶고
그런 감정선을 보여주는게 오히려 관객들의 공감을 얻을 것 같은데... 너무 여기서 감동받으세요 하는 장면들이 자꾸 반복되니 오히려 반감만 들었음.
그리고 거의 유일한 동적 캐릭터인 사물이 태세전환을 하며 안시성의 의미를 못박는 장면, 즉 양만춘을 구하는 장면도 너무 기시감이 들어서 아쉬웠다.
관객들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려는 것 보다는 대사를 줄이고 연기의 보폭을 줄여서 조금 더 담백하게 보여줬다면 피곤한 마음까진 들지 않았을 것 같아
솔직히 몇몇 장면이 없었더라면 없었으면 영화에 대한 인상이 훨씬 좋게 남았을 것 같음... ㅠㅠ
이렇게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영화가 보여주고자 했던 부분 만큼은 잘 즐겼다. 재밌게 봄.
다음 주엔 협상을 볼 생각!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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