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콘텐츠/외국영화

업그레이드 (리 워넬)

by 휴먼계정 2018. 9. 10.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 보였던 얼굴이 보여서 볼까 했다가 

포스터보고 에이... 싶었다가 씨네21 기사보고 보기로 결정해서 봤는데... 오...! 재미있게 봤다.

사실 내용자체는 굉장히 타이피컬한 이야기다. 결국 인공지능이 옳으냐 그르냐하는 고민으로 귀결되는 스토리.

이 영화에서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액션. 뭔가 엄청난게 있었던게 아닌데도 신선했던 이유는,

주인공의 상황을 기가 막히게 전달한 촬영기법 덕분이었고 특히 배우의 액션+표정연기가 압권이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이 영화가 훌륭한 가장 큰 이유는, 

이 영화 제작비가 500만달러, 환산하면 56억짜리 초 저예산 영화라는 것.

한국에서 50억이면 중저예산급이지만, 100억도 독립영화 취급하는 할리우드의 규모를 생각해보았을 때 정말 획기적이다.

업그레이드는 인시디어스와 파라노말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블룸하우스에서 처음으로 제작한 SF영화인데

예산이 작은 만큼 크리에이티브 하게 갈 수 밖에 없었다고 하는 제작자측의 말은 진짜 한국에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같다. 

물론 크리에이티브가 땅파서 나오는건 아니라는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만 쩝...


제작비가 커질 수록 제작연출측의 힘보다 투자측의 힘이 커질 거고

투자자의 압력으로 영화에 갑작스레 상업적 흥행 코드가 하나 둘 추가되다보면 영화가 이상해질 가능성도 분명 생길건데

실제로 그런 이유로 영화가 애매해져도, 애매해진 원인을 정직하게 콕 찝어서 밝히기도 힘든 상황이 될 듯 하다.

이건 정말 아무도 이기는 사람이 없는 게임인데...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게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조심스럽게 드네...

투자 받을 수 있다고 예산을 계속 불리면서 도박적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보다는 

요렇게 두마리 토끼 다 잡을 수 있는 알뜰한 영화 3편을 만드는게 훨씬 낫다고 봄... 

3편 다 성공할 확률도 있고 또 실패한다고 해도 각각의 리스크가 3배는 적으니까.

보아하니 할리우드에서도 중저예산 (물론 그들의 중저예산은 우리와 다르지만 ㅎㅎ...) 영화 붐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하니 

한국에서도 조금 더 건강한 순환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나도 볼 영화 많아져서 기분이 좋아졌으면 하는 마음.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