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진짜 콘텐츠 칭찬 좀 하고 싶은데, 진짜 너무 옛날 드라마 같았다.
이 드라마가 여러 상충되는 상황을 제시하면서 윤리를 탐구하고 있는 시도 자체는 좋았다.
뭔가 로스쿨 모의법정에서 쓰일 법한 소스들을 현실에 잘 적용해줘서 더 흥미로웠고.
그러나.
윤리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기준이 너무나도 올드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드라마를 보면서 불편한 지점이 꽤 있었던 것이 아쉽다.
몇 개만 짚어보자면...
1) 그래요.... 젊은이들이 회식을 기다리고 열광한다 이런건 있을 수 있고..... 뭐 세대차이니까 괜찮아.
2) 처음부터 ? 싶었던건 결혼한 여성이 아이를 갖는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안 그러는 사람이 이상하다는게 불변의 법칙처럼 세팅되어 있음.
응당 부모라면 아이를 갖고 싶어한다는 대사를 변호 논리에 쓸 정도고,
다른 장면에서도 그게 자주 느껴짐. 단, 이것도 그럴 수 있음.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회고 아직은 인생에서 저 부분을 최우선으러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겠지.
3) 남주와 여주 나이차이에도... 가끔씩 로맨스 각 세우는 것 자체가 너무 불편했음.
설마 그럴까 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결국 로맨스를 암시하며 끝났죠? 다만, 이게 불편한건 내 기준인건 앎.
다만, 마치 나이차이에 대한 여론을 의식하고 있는 듯, 두 사람을 맺어가는 것에 대해서 AI 매칭까지 동원하고
그 AI 시스템 설명에 매우 장시간 컷을 할애하는 게 진짜 킥이었다. 너무 짠했다.
4) 서브 커플 또한...
일방적으로 결혼을 하고 싶어하는 쪽이
여러가지 이유로 결혼을 망설이는 상대방의 입장은 1도 생각 안 하고
냅다 지인들까지 동원ㄴ해서 생떼식 청혼을 하는 것 자체가 폭력적이었는데
(게다가 고민하던 상대방도 웃으며 그 프로포즈를 수락하는 스토리가 점입가경임)
이런 배려라곤 1도 없는 상황을 로맨스로 연출하는 걸 보니, 진짜 옛날 드라마 같았다.
그 왜... 사랑이란 이유로 집이나 회사 앞까지 찾아가고, 기다리고(스토킹)
막 쫓아가서 팔 겁나 쎄게 잡아당기는(폭력) 행위가 미화되던 그 시절 드라마.
5) 아 진짜 안 되겠다고 생각한 건...
주인공 아버지가 "나 없는 동안 적적할까봐 그나마 손 덜 타는 고양이나 사" 라는 말을 하면서
‘동물 판매에 품종까지 어필하는 ‘펫샵’‘에 들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심지어 그 "펫샵" 주인이 "안 들리고 야옹도 못 하는 장애묘라서 "파는" 애가 아니다"라는 대사를 침.
기가 막힌건 주인공 어머니는 그 말에 동해서 그 고양이를 "삼".
그렇게 이 드라마에서 "사고 팔리는" 동물들은 주인공들 심리를 대변하는 "아주 쉬운 연출적 도구"로 소모됨.
또 반전은, 바로 이어지느 내용이 "사생활 침해당한 동물 학대범"을 변호하면서 "동물 학대범이 나쁘다"는 얘길 한다는 것임.
아니... 아이고 머리야...싸이코패스 동물학대범까지 보여줄 필요 없이
이미 품종 따지는 펫샵 구매행위 당당하게 등장시킨 것 부터 이상하신데요...
이걸 모르는 것 자체가 진짜 옛날 드라마 같음...
’이게 왜? 뭐가 문제?’ 라고 하는 시청자 분들이 계실 수도 있는데, 이건 내 생각이고요.
다른 생각 존중하고, 감히 판단하려는건 아님.
단, 적어도 대중향 콘텐츠를 ‘만드는 분’들은 남들보다 더 깨어있는 윤리의식이 좀 있는 분들이면 좋겠음.
회식, 출산 등은 개인의 삶의 가치나 인식과 관계가 있는거라
다른 기준의 존재를 미처 알아채기 힘들거나 혹은 다른 생각 자체를 못 받아들일 수 있음.
근데 동물... 켄넬, 펫샵 불매에 대한 문제 의식은 나온지 꽤 된건데 말이지...
만약에 이 드라마가 약 50세 이상에게만 방영되는 드라마라면 납득갔을텐데,
정채연 배우를 기용한 이상 40세 이상만을 타기팅한 건 아닐거란 말이지?
그렇다면 이런 기준이면 안되는 거지.
소위 ’젊은이‘들이 왜 티비를 안 보는지-에 대한 또 다른 인사이트를 주는 콘텐츠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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