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한 영화긴 했고 내 취향엔 쏘쏘였다.
이런 영화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든 사족을 덧붙여본다.
일단
내가 원하는 여성 캐릭터의 디폴트는 미스 슬로운이라는 점
모성애라는 개념에, 국가를 위한 출생 장려 차원에서의 사회적 압박이 가해져왔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점
을 밝혀둔다.
내 생각이 세간 기준으로는 많이 치우쳐져있지만, 내 기준에선 내 생각이 기준임 ㅎㅋ
작은 아씨들에서 메릴 스트립의 명대사 처럼, 내가 항상 옳진 않지만 틀리진 않는다- 정도의 주장이라고 생각해주쇼ㅎ
왜 여자 주인공들의 감정선은 높은 확률로 모성애로 점철되는가?
결혼을 안 했다면, 반드시 다른 형태의 감정선을 벗어나지 못하더라고...
언급했듯, 싸움짱인 길복순의 코어는 모성애였고
퀸메이커 오경숙도 가족때문에 시장 출마를 포기할 뻔 했단 말이지.
결국 출마 재결심한 이유도 본인 결정이 아니라 누군가의 빻음 때문인데,
물론 이것도 고결한 결정이지만 좀 아쉬워.
경숙이 혼자서도 하고싶은거 다 했으면 좋겠단 말이지.
라떼시절에는... 모성애라는 개념이 굉장히 신성하고 필수불가결한 언터쳐블이었다지만
(그래서 그땐 이를 벗어난 캐릭터들이 공감받지 못했고, 일부로라도 공감을 안 해줬던 느낌)
이제는 슬슬 공감을 해주기 시작한단 말이지.
그런 와중에 나온 것이 길복순이고, 퀸메이커다. 그래서 매우 응원하고 있다만
여전히 과거에 반정도는 발을 걸치고 있는 캐릭터들을 볼 때 마다 심란하다.
(지금이 과도기라는 것은 알지만, 나는 더 이상 인내하기가 힘든거임... 여태 너무... 안이랬거든...)
자신의 자아를 객체에 의탁하지 않고, 오로지 본인에게 집중하는 여성 캐릭터들을 더 많이 보고 싶다.
본인 인생의 변곡점에서 타인의 존재를 배제하고 오로지 본인을 위한 결정을 내리는 걸 더 많이 보고 싶다.
하지만 한편으론... 수익을 내야하는 콘텐츠 제작자들의 입장에서...
대중성과의 교집합을 넓히려는 선택 또한 십분 이해함...
쩝... 뭐 어쩌라는 사족인지 나도 모르겠습니다요 ㅎ
'콘텐츠 > 한국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바운드 (장항준) (0) | 2023.08.14 |
---|---|
성덕 (오세연) (0) | 2023.06.19 |
스위치 (마대윤) (1) | 2023.05.08 |
킹메이커 (변성현) (0) | 2023.05.08 |
올빼미 (안태진) (0) | 2023.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