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때 희랍인 조르바 라고 번역된 책을 읽었었다.
이번에 이 개정판을 읽기 전에 내게 남아있던 조르바의 기억은
해변에서 남자주인공과 무언가를 먹으며 춤추던 장면 정도..
조르바도 자유롭지만 나름 얌전한 인물처럼 기억에 남아 있었는데
그것은 오산 ㅎㅎ....
세상에 조르바만큼 활기차고 자유로운 인간은 없는 듯.
솔직히... 여자로서 조금 기분나쁘다 싶을 정도로
조르바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조금 눈이 찌푸려지는 표현도 많았다.
물론 당시 그리스에서 여성들의 인권이.. 인권이라고 할 수 없는 수준이었던 시대인 것 같기는 하나
단면적으로는 이게 여성을 비하하는 사고를 가진 사람의 머릿속에서 나온 책인가 싶기도 했고,
카잔차키스가 정말 자유, 인생(그리고 그것을 탐구하는 재료인 종교)에 대한 책을 쓰고 싶었다면
여자 조르바를 찾거나 창조해서 글을 써야 공평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일단 끝까지 책을 읽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조르바는 그 누군가를 흠잡으며 끌어내리려고 그랬다기 보단
본인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 중 가장 탁월한 방법으로 상대방을 존중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뒤에 옮긴이의 말(내가 본 옮긴이의 말 중 가장 애정이 넘치는)에서 여러가지를 새로이 알 수 있었다.
특히 조르바가 실존인물이라는게 놀라울 뿐...
읽으며 그리스의 역사와 작가의 인생에 대해 좀 더 알게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부록을 읽긴했다만
뭔가 굉장히 책에 대해 애정이 느껴지는 옮긴말이라 괜히 기분이 좋아짐.
옮긴이는 이윤기인데, 그렇다 그 이윤기가 맞다.
그리스로마신화를 쓴 이윤기.
그 책 시리즈도 다 읽었었는데, 고등학생때였나.
우연찮게 알게되긴 했지만, 이 분이 이렇게 열정넘치는 분이라는걸 알고나니 다시 한 번 읽고싶은 생각이 드네.
-사진출처: 교보문고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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