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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외국영화

더 넌 (코란 하디)

by 휴먼계정 2018. 9. 20.


평일 오후시간대인데도 관객이 많았고, 나오면서 들리는 반응도 꽤 좋았다.

흠... 그치만 나는 과연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는가... 


우선 포스터의 로그라인은 정확했다. 주인공들에게는...

시종일관 인시디어스 3의 느낌이 났고... 게다가 관객입장에서 집중이 안되는 요소가 많았다.

네 가지 정도로 추릴 수 있는데... 

1. 그래서 뭐지, 2. 왜 이렇게 내용이 진행이 안되지, 

3. 그리고 왜 저렇게 (납득안되게) 자꾸 따로 다니지, 4. 사운드를 빼면 이 장면이 과연 무서웠을지 등


위에 요소들에 대해 자답을 해보자면

1. 그래서 뭐지

애초에 뭔 남작인지 자작인지가 악마를 불러내려고 해서 이 모든게 시작되었다는 스토리는 너무 무책임하다.

진짜 저 한 줄이 끝임. 

그래서 남은 수녀들이 그걸 지키기 위해 끊이지 않는 기도를 하는게 너무 황당하고 

뜬금포인 전쟁 공습때문에 그 봉인이 풀려서 이 고생을 치르게 되었다는거, 

그리고 그를 다시 봉인하는 것에 성공은 하지만 싸우는 과정에서 수녀도 신부도 아닌 일반인에게 악마의 흔적이 남는다는 이야기는... 

너무... 의식의 흐름적이고 앞뒤가 없음.

컨저링 유니버스를 이어가고 싶은건 알겠는데, 이렇게 쉽게...? 

이야기가 단순하면 영화 자체나 공포라는 장르에서 뭔가 보여줘야하는데 그것도 아니었음.

솔직히 컨저링2에서 수녀귀신이나 초상화씬을 너무 인상깊게 봤는데, 이번 영화엔 그런게 아무것도 없었음. 사운드를 빼고...


4. 1번에 이어 4번인 사운드 관련... 물론 공포영화에서 적재적소에 배치된 사운드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이 영화의 깜놀장면에서 등장하는 사운드들을 떠올려보면 음... 이 영화는 너무 사운드에 기대고 있음...

즉 사운드의 갑작스러움, 사운드의 볼륨 그리고 사운드 자체의 낯설음을 빼면 과연 뭐가 남았을지...

장면 자체를 두고 신선하다거나 놀라운 장면들이 없었다. 

벽에서 손이 튀어나오고, 거울에 귀신이 비치고, 널린 빨래들 사이로 보이는 인영을 추적하고... 너무 진부하잖슴 ㅠㅠ


3. 왜 저렇게 따로 다니지

영화를 보는데 가장 큰 방해물은, 인물들의 각개전투였음. 납득이 안감.

어떻게든 인물들을 떨어뜨려 놓던데 그 부분을 연출하는데 별로 신경도 안쓴 듯. 아님 편집때문에 짤린건가...?

누가봐도 위험하고 도망가고싶은 상황에서 거부감도 없이 " 나는 뭘 찾으러감. " " 오, 그럼 난 뭘 하러 감" 이러고 떨어짐ㅎㅎ..

어디서 다시 만나자 이런 말도 없이 겁도 안내고 할 일 하러 감. 

한 두번도 아니고 영화보는 내내... 그 이해안되는 행태가 몰입을 방해했음

(물론 한정된 장소긴 하나 영화에서 보여준 항공샷을 참고하여 발언해보자면 그 수녀원... 성임. 대사에서도 캐슬이라고 지칭 될 말큼 엄청 큼...) 


2. 진행이 안된다는 문제

근데 생각해보면 내용은 진행이 안된다고 느낄 수 밖에 없군...? 

자려고 하는데 이상한 소리들려서 깨고 귀신만나고 도망치고 기도하고 이 모든게 만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이니

진행 될 만한 내용이 없었네... 게다가 한 장소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니....

90여분이어서 다행이었지 그렇지 않으면 지루함까지 느꼈을 것 같다.


ㅋㅋㅋ 생각해보니 난 이 영화를 꽤 재미없게 보았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영화를 추천한다. 역시 네 가지 이유인데,

1. 왜냐하면 이 영화가 블룸하우스의 영화팬들 그리고 공포영화 팬들에게 선물같은 영화라서.

컨저링 유니버스의 계보를 이어가는 의미가 있기도 하지만, 속편이 이어지며 기획되고 큰 단위로 인정받는 이런 공포영화가 흔하지 않기 때문에 

공포영화 혹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재미가 있든 없든 보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2. 게다가 영화를 보는 것 자체가 (의식하든 아니든) 장르를 응원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액션이기때매 공포장르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봐도 괜찮을 듯.

3. 또 영화를 보고나면 대체 무엇이 이 시리즈를 이어가게 하는건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런게 바로 영화를 보는 또 다른 묘미라고 생각된다.

4. 마지막 이유는... 귀신이 좀... 귀엽고 매력적이다... ㅎㅎ...

귀신을 가만히 보고있으면 쟤 왜저래; 싶다가도 결국에 정이 드는데, 

왜냐면 이 귀신이 주인공병에 걸려도 단단히 걸렸기 때문ㅋㅋㅋㅋㅋ

도대체 웅장한 음악이 없으면 등장을 안하는게 너무 ㅋㅋㅋㅋㅋ


아이고... 또 말이 길어졌네 짧게 쓰려고 했는데... 아무튼 귀찮아졌으니 급 결론을 내보자면

분명 이 영화가 수작은 아니다... 아슬아슬함... 

하지만 오랜만에 공포영화를 봄(얼마전 상영한 <유전> 상영을 놓쳐서...) + 컨저링 유니버스를 즐길 수 있었음 = 나름의 재미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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