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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한국영화

허스토리 (민규동)

by 휴먼계정 2018. 9. 3.


또 다른 역사의 상처를 다룬 작품인 택시운전사가 생각난다.

분명 그 영화에서 다룬 사건도 한이 서린, 정말 상처로 남은 사건이긴 하나

안타깝게도 그 영화는, 영화로 공정되는 과정에서 첨가된 전형적인 작위성때문에 거부감이 들었었다.

물론 흥행이 될 것을 목표로 만든 영화고,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것도 아무나 못하는 일이기 때문에 정말 훌륭한 결과지만

결국은 관객들에게 보여지기 위한 작업이었다 보니... 정말 아쉬운점이 많았었다.

비슷한 이야기를 택시운전사의 리뷰에도 썼지만... 그냥 한 번 더 말해봄.


아무튼 택시운전사와 허스토리는 달랐다.

영화가 이러니 저러니 하는 이야기도 하기 싫고, 내가 그럴 자격이 되는지도 모르겠고...

스크린에서는 빨리 퇴장했지만 다른 행사나 단관행사 등을 통해 종종 소식을 들었다.

스크린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만큼 가늘고 길게 오래 갔으면 하는 영화.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족 한뭉태기만 덧붙이자면...

유투버에서 메릴 스트립 동영상을 보다가 들은 이야긴데,

어떤 분이, "메릴 스트립은 배트맨을 역할 맡아도 충분히 소화가능함" 이라고 하더라. (정확한 워딩은 아님 기억나는대로 씀)

근데 메릴 스트립처럼 월드스타가 아니더라도, 한국에도 배트맨역할을 소화해낼 배우들 정말 많을거다.

아 물론 남배우들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여배우들 말하는 거임.

영화보면서 느낀건데 진짜 여기 나오는 배우들 모두 연기에 너무 목말라 보이셨음...

한국영화시장 포화다 위기다 하는데, 지금처럼 남배우 위주의 텐트폴 영화에 투자를 몰빵하는건 답이 아니다.

새로운 얼굴을 찾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다양한 영화를 기획하고, 더 다양한 캐릭터들을 빚어보면서

우직하게 연기를 해온 이런 배우들에게 그 역할을 맡기다보면

관객들도 영화를 고를 때 기시감 없이 더 즐겁게 영화를 고를 수 있게 될 거고,

그러다보면 흥행공식에 끼워맞춘 작위적인 영화들이 줄어들거고...

그러면서 결국 영화계도 천천히 건강을 되찾아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런 이야기가 정말 탁상공론이고 현실화 되기 힘든 이야기라는걸 아는데... 그래도 너무 안타까워서...

이런 보석같은 배우들이 화장품 광고모델 혹은 비슷비슷한 어머니 캐릭터로만 소비되어온 것이 너무 안타까워서 그냥 써봤어...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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