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정말 끝나락에서의 인간의 모습을 모두 보여주는 영화다.
홀로코스트영화로서 보여주는 나치의 잔인함은 뭐 기본으로 깔고가는거고...
나치와 타협한 사람, 타협하지 않은 사람, 방관하는 사람, 랍비라고 거짓말하다가 결국 도망가는 사람,
그 와중에 아우슈비츠에서 여자 이야기하는 사람, 뇌물을 받고 여자와의 관계를 허용해주는 간수,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이미 죽은 아들의 장례를 위해 대의 뿐 아니라 다른 유대인들까지 희생시키는 사울.
어떤 유대인의 대사 처럼 죽은자를 위해 산자들을 희생시키며 지켜주고자 했던 사울의 아들이 사실 혼외자식이었단 것은 놀랍지도 않음.
(흠... 근데 그 소년이 실제 사울의 아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화 속에서 계속 그런 이야기가 오가기 때문에. 만약 그런거라면 영화에 대한 감상이 확 달라질 것 같긴함.)
지옥에서도 품위를 지키고자 했던 단 하나의 상징이 바로 사울, 그리고 그 품위를 잃은 모든 사람들을 보라는 해석도 있던데 글쎄.
그 시대를 겪지 않은 제 3자가, 사울이 인간으로서 그 무언가를 지켰던 것이 훌륭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별로다 라고 왈가왈부할 건 아닌 것 같다.
난 그냥 사울도 어쨌든 민폐를 끼친 이기적이었던 한 사람이고,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인간 중의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죄도 없이 아우슈비츠에 끌려 가서 살기 위해 발버둥쳤던 사람들이 무얼했든 그걸 어떻게 비난할 수 있을까.
영화가 철저하게 모든 사건에 대해 관찰자 시점을 유지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참, 이건 사족인데.
이 영화, 마지막 엔딩장면 몇초를 빼고는 계속 핸드헬드로 촬영을 하기 때문에 보면서 어지러워질수가 있음.
나 FPS나 그런 게임 좋아하고 종종해서 그런거에 익숙한데도 너무 심한 흔들림에 후반부엔 좀 메스꺼워지는걸 느꼈음...ㅠㅠ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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