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봐도 굉장한 영화다.
여러 살인사건들을 일관성있게 다룬것도 대단한데
주인공 두 사람을 현시대를 해석하는 대표적인 두 견해를 지니도록 창초했기 때문에
사건사고를 차치하고,
그냥 두 캐릭터가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가 관객과 나누고자 하는 주제가 더욱 확고해지고 명료해졌음.
그리고 돌이켜보면, 결말을 위한 암시들이 영화 곳곳에 나를 봐라, 나 좀 봐라 하는 식으로 펼쳐져있었다.
계속 비가 오는 것도 그렇고, 두 주인공이 아무 생각없이 그냥 하는 일상적인 대사-였던 것들도 마지막에 범인이 했던말들과 꽤 연관성이 크더라고.
감독은 영화 내내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모건 프리먼이 하는 말에 더 신뢰가 가도록 만들어 놓았다.
왜냐하면 영화상에서 모건 프리먼이 젊고 혈기넘치는 브래드 피트보다 더 경험이 많고, 침착하고 그래서 현명하게 연출되었기 때문에...
그런데 그런 그거 기네스 펠트로에게 강력하게 했던 주장-이 세상에서 아이를 갖는건 불행한 것이다-에 힘을 실어준건
연쇄살인범인 케빈 트레이시지, 모건 프리먼 자신도, 브래드 피트도 심지어 기네스 펠트로도 아니었다.
이 영화속에서 세상이 살만한 곳이 아니라며 꼬아보는 레벨을 굳이 따지자면
케빈 트레이시>모건 프리먼>기네스 펠트로>브래드 피트 임.
모건 프리먼처럼 세상이 살만한 곳이 아니라며 자기 자신을 신격화 시키며 살인을 저지른 케빈 스페이시는 브래드 피트를 조종하여 원하던대로 죽임당하는데 성공하고
이런 세상을 떠나고 싶었던 모건 프리먼은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었으며, 케빈 트레이시 사건 이후 은퇴하여 평화롭게 살려던 계획도 거의 강제적으로 접게 됨.
모건 프리먼이 설파하던 세상에 동의하면서도 희망(아이를 갖는 것)을 가져보려 했던 기네스 펠트로는 살해당하고
모건 프리먼의 의견에 정면으로 반박하던 브래드 피트는 어쩌면 차라리 죽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는 정신적 고통을 당하고, 케빈 스페이시가 원하는대로 조종당함.
이걸 보면 당시 감독이 생각하는 세계관이 어느 쪽에 가까운지 추측이 가능한데 이게 참 흥미로웠음.
이게 신인이었던 감독의 영화라니... 왕추천...
그리고 재개봉포스터 진짜 마음에 든다! 재개봉이기 때문에 저럴 수 있었던 걸까 ㅠㅠ? 휴...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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