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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외국영화

행복을 찾아서 (가브리엘 무치노)

by 휴먼계정 2016. 6. 8.


행복을 찾아서’는 1980년대 불황이었던 미국에서 처참히 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 않고 성공을 일구어 낸 크리스 가드너의 실화를 그려낸 영화이다.

크리스 가드너의 역할을 맡은 배우는 윌 스미스고,

크리스 가드너의 아들 역할을 맡은 제이든 스미스 또한 실제로 윌 스미스와 부자지간이다.

스토리자체도 흥미로웠지만 좋아하는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더욱 재밌게 볼 수 있었던 영화였다.

영화는 크리스 가드너 가족의 생활고에 찌든 삶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떨어지는 성능을 가졌지만 터무니없이 비싼 의료기기를 팔아야 하는 크리스 가드너,

남편의 부진한 실적 때문에 몇 달 째 야근 업무에 시달리는 그의 아내 린다,

돈이 없어 나쁜 환경의 보육원에서 지내는 아들 크리스토퍼.

경제적인 책임 문제로 크리스와 린다는 자주 갈등을 빚지만

두 사람 중 어느 한 사람도 게으름을 피운 적은 없다는 것이 더 안타까웠다.

린다는 실적을 내지 못하는 크리스에게 좀 더 분발하라고 화를 내지만

크리스는 크리스 나름대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다.

린다와 번갈아 가며 아들을 보육원에 데려다주고, 데려 오는 생활을 하며

크리스는 보육원 옆의 행복(Happiness)라는 철자가 틀렸음을 몇 번이고 지적하고 아들에게도 재차 알려준다.

이 장면은 영화의 제목과 주제와 관련이 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행복을 정정하고자 하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이 장면은 꽤 의미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된다.

비록 가난과 그로 인한 가족들과의 불화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크리스는 행복에 대한 철학적 믿음이 뚜렷한 사람이 아니었나 싶다.

 

주인공이 크리스였던 만큼 린다의 입장에서 린다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 볼 기회가 영화에선 거의 없었지만

같이 힘든 상황에서 린다는 항상 화를 내고, 포기를 하고, 도망을 쳤다.

심지어 아들 크리스토퍼의 생일선물을 주는 순간까지도 표정이 좋지 않음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것이 단순히 농구공 값 때문인지 아들의 생일을 더 챙겨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인 건지 둘 다 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었지만

그녀는 아들의 생일을 축하하는 그 짧은 순간의 행복조차 누리지 못하는 사람으로 느껴졌다.

물론 삼시세끼 다 먹고 사는 나로서는 상상도 못할 여유 없는 삶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더 대단하다고 생각되지만..

그런 의미에서 크리스는 특별했다.

린다의 무시와 그 당시 월가의 최고 투자사였던 기업의 무시(어쩌면 당연한) 속에서도 필사적으로 노력한 결과,

영화 속 대사를 빌려 표현해보자면 ‘하늘이 스스로 살아남으라고 보내 준 보트‘를 탈 수 있었다.

극악한 상황 속에서도 포기 않고 자신을 믿으며 정말로 최선을 다 한 결과였다.

사실 이 영화가 한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부분은

크리스가 격식이라고는 없는 아주 무례한 차림으로 회사의 면접을 보는 장면이었다고 여겨진다.

‘회사가 복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당신을 뽑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크리스는 ‘아마도 그 사람이 아주 멋진 바지를 입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라는 재치 있는 대답을 하는데

이 부분이 경직된 한국의 기업 문화 속에서 취업으로 고통 받는 여러 세대들에게 유쾌함을 전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나는 다른 부분에서 더 큰 감동을 느꼈다.

보통사람인 나의 취직성공과 크리스의 기준은 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내게 좋은 회사에 취직하는 것의 의미란 좀 더 나은 미래, 조금 더 여유로운 경제적 상황 등의 세속적인 의미를 지니고

그 의미가 나를 통해 제대로 여과가 된다면 그 때 그것이 내게 성공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크리스는 아니다.

그는 당장 내일의 밥값을 위해, 공중화장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들을 학대받지 않는 보육원으로 보내기 위해,

말 그대로 살아가기 위해 일자리가 필요했다.

제대로 된 교육 받지 못한 그가 세계적 불황 속에서 수십의 훌륭한 경쟁자들을 뒤로하고 좋은 기업에 취직한 것 그 자체가

세상에 대한 승리이고 운명에 대한 승리인 것이다.

계속되는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기어코 성공을 이뤄 난 사람. 크리스 가드너라는 사람 자체가 내게는 감동이었다.

크리스 가드너는 현재 ‘인터내셔널 홀딩스’를 설립해 최고경영자로 살아가고 있다.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그의 정신을 기리며 기억에 남는 대사로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다. 

“ Don’t ever let somebody tell you, ‘you can’t do something. You got a dream, you gotta protect it. ”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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