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스포 주의
여러 해석을 읽어봤는데, 거의가 그 거대한 양이 처음부터 찾아왔다고들 하더라고
근데 나는 그렇게 생각이 안 되었음... 근데 이게 넘 충격적이고 쓰레기 해석이지만 그냥 써봄 ㅠㅠ...
편의상 여주, 남주, 남주 형, 양아다(어린 반인반수), 엄마양(아다를 낳은 양), 괴물양(남주를 죽이는 반인반수)
그리고 인간아다(여주와 남주의 아들. 죽었음) 이라고 칭하겠음.
그리고 영화에 나온 팩트는 검은색, 추측은 파란색으로 칠해두겟음.
1. 아다의 아빠는 남주임.
2. 여주와 남주는 이미 양아다같은 돌연변이를 본 적이 있음.
3. 영화에서 양아다가 태어났을 때, 남주와 여주가 놀랍도록 침착했던 이유는 이미 두번째로 봤기 때문.
예전에 태어난 반인반수를 봤을 땐 이게 뭔가 싶고 혼란스러워서 양처럼 꾸미고 양으로 살게 방치한 반면
(영화 중후반부 쯤에, 가슴쪽이 갈라지고 숨쉬는 소리가 거친 양이 나옴. 가만 보면 양탈을 쓴 무언가 같음. 괴물양임.
다른 양들과 섞여있는 양의 탈을 쓴 괴물양을 꽤 오래 보여줌. 괴물양도 당시엔 그 삶에 순응한 듯)
두 번째 반인반수를 봤을 시점은 인간아다가 죽어 괴로워 하던 시기라 그냥 자기들 맘대로 선물로 받아들임.
그리고 예전에 죽은 자기자식의 이름을 붙여줌.
4. 약간 뛰어넘어서 결말로 먼저 가보겠음. 내가 1번같은 끔찍한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굳이 남주랑 여주의 관계신을 저렇게까지 보여줌? 하는 불만이
엔딩의 여주 표정을 보고 느낌표로 바뀌었기 때문임.
여주는 엔딩에서 남주와의 절정에서 짓는 표정과 고개의 방향을 그대로 보여줌.
기억을 되살려 결말을 설명하자면, 카메라가 여주의 허벅지 아래는 보여주지 않고 있음.
여주의 다리 옆에서 양들이 돌아다녀도 모를 듯한 각도임.
그 앵글에서 여주는 밑쪽을 천천히 두리번거리고 있음. 마치 자기 주변을 돌아다니는 양을 따라가는 시선임.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남편과의 절정 표정 + 얼굴 구도를 똑같이 보여주면서 영화는 끝남.
그래서 아 헐 이 영화 지금 인간과 다른 동물의 결합 다루는거 아녀?? 하는 추측을 하게 된거임.ㅠㅠ윽
6. 다시 3번으로 돌아가, 시간순으로 풀겠음.
이 스토리에서 양아다의 의지는 딱히 존중받지 않는 듯.
태어날때 첫 울음은 아기 울음을, 그 다음의 두세차례 울음은 염소울음이었고
이후에 침대에서도 계속 염소 울음을 냄.
그러나 여주와 남주가 인간으로 키우니까, 어째저째 그런가보다~ 하고 잘 큼.
7. 그러다가 남주 형이 찾아오고, 처음엔 양아다를 무시함.
급기야 길에 풀 뜯어서 먹으라고 주고, 양아다는 넘나 자연스럽게 양자세로 풀을 먹음.
물론 남주가 화내면서 이게 뭔 짓이냐고 달려와서 그만 먹긴 했지만.
여튼 양아다는 부모의 입김을 통해 인간으로 정의되고 있던 거.
(결말에서 괴물양의 손에 끌려갈 때 조차 아다의 선택은 아니었음. 아다는 고민했음.)
8. 그러나 남주 형이 양아다를 죽이려다가, 그냥 조카로 받아들이고 난 후 문제가 생김.
인간들끼리 재미있게 티비보고 노는데, 양아다는 도무지 그게 재밌는지도 모르겠고 시끄러움.
그래서 혼자 밖으로 나왔다가 무언가랑 마주치고, 충격을 먹은 뒤에 거울 속 자기 모습을 비춰봄.
9. 8번 장면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게
아마 양아다는 축사 근처에 있던 양탈을 쓴 괴물양이랑 마주친게 아닐까 싶음.
여태까지 반인반수로서, 양탈을 쓰고 순응하고 있던 괴물양 또한
인간 옷을 입고 호가호의하는 아다를 보고 띠용 해서 열받았고, 여주와 남주가 키우던 개를 물어 죽인 거.
그리고 아마도 그 시점 전후로 괴물양은,
여주가 본인의 생물학적 엄마로 추정되는 엄마양을 총으로 쏴서 죽이 것을 알아낸 듯.
10. 참고로 여주가 엄마양을 죽인 이유는, 어쨌든 양아다를 낳은건 엄마양인데
여주남주가 뺏어가서 인간처럼 키우니, 자식을 뺏긴 엄마양은 맨날 집을 찾아와서 밤낮을 울어댔음.
그래서 꺼지라면서 양아다(본인의 행복)에 대한 이기적인 소유욕을 드러내던 여주가 참다참다 총으로 쏴서 죽임.
11. 여튼 9번으로 돌아와서, 그 이후에 크게는 별일 안 생기는 듯 햇음.
그러다가 여주와 바람을(남주와 결혼 전이든 후든) 핀 적이 있는 듯한 남주 형이 여주에 의해 쫓겨나다시피함.
여주가 남주형을 데려다주러 외출한 사이, 남주는 양아다와 함께 트랙터를 고치러 나섬.
12. 여기서 탈을 벗고 등장한 괴물양. 남주를 총으로(본인의 엄마, 즉 엄마양을 죽인 총) 쏴서 죽임.
그리고 무파사 옆의 심바마냥(ㅠㅠ) 남주 옆에 붙어있던 아다의 손을 잡고 떠나버림.
13. 집에 돌아온 여주. 아무도 없는걸 보고 가족들을 찾아 나섬. 그러다 총맞은 남편을 발견하고 오열.
그러다가 불현듯 죄책감을 느끼는건지, 무서운건지, 넋이 나간건지 여튼 복잡한 표정을 짓다가
4번 장면으로 연결이 되는거...
(아마도 본인 행복의 근원이라고 생각하는 잉태를, 이번은 직접 하려고 하는게 아닐지)
14. 아마도 남주는 인간아다가 죽은 후 여주와 관계를 가지지 않아왔던게 아닐까 함.
트라우마도 있었을거고, 인간아다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도 있고
(영화 중간에 남주가 물가를 뛰어다니면서 아다이름을 미친듯이 부르는 회상씬도 나옴)
그래서 정신이 나가서 1번의 원인을 제공한 것이 아닐까 함. 같이 정신 나간 여주도 그러려니 한거고.
(실제로 영화 초반부에 많은 양들이 지켜보는 듯한 장면 이후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엄마양을 보여줌)
15. 개인의 행복을 위해 정말 아무런 수단도 가리지 않고 목적만을 추구한 게
본인이나 가족이나 죄 없는 생명들에게(양아다, 엄마양, 괴물양) 어떤 비극을 초래하는지를 보여주려 했던게 아닐지.
그리고 끝까지 정신 못 차린 여주의 엔딩을 보여줌으로서 인간의 어리석음을 보여주려고 한게 아닐까 싶음...
(포스터가 은근히 아기예수를 안고 있는 마리아처럼 보이는 것과, 여주의 이름이 마리아인 것 또한...)
아니... 이 해석을 하게되어서 너무 정신이 피폐해짐...
*사진출처: 네이버 DB
'콘텐츠 > 외국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캐리비안의 해적-블랙펄의 저주 (고어 버번스키) (0) | 2022.01.11 |
---|---|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돈 홀) (0) | 2022.01.09 |
배트맨 비긴즈 (크리스토퍼 놀란) (0) | 2021.12.23 |
모아나 (론 클레멘츠) (0) | 2021.12.21 |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존 왓츠) (0) | 2021.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