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공연 & 전시

피카소, 그리고 그의 열정

휴먼계정 2017. 4. 25. 21:16


다녀오기전에 F1963홈피를 쭉 둘러봤는데, 컨샙이 참 좋은 것 같다.

와이어공장을 리모델링해서 만들어진 공간인 만큼 여기 가는 사람이라면 F1963홈피를 먼저 들려보았으면 하는 마음.

사전에 정보를 갖고 방문하면 아무래도 더 재밌으니까?

그러나 차가 없다면 근처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하기때문에 교통편이 편한 편은 아님.

(자차가 필수인 쇼핑코스인 코스트코의 바로 옆에 위치한 것만 봐도...)

그리고 제1주차장이 매우 협소하다... 주말에는 제2주차장도 오픈한다고 적혀있던데 애매했음.

게다가 전시를 본다고 해도 주차장 이용은 유료인데,

F1963건물 내에 위치한 테라로사에 들린다면 3시간무료 도장을 찍을 수 있다. 물론 커피나 음식을 시켜야 함.

그래서 자차를 가지고 온 사람들은 거의 테라로사에 들리는 듯 한 느낌.

나는 평일 11시30분쯤 입장해서 13시쯤에 관람을 마쳤고, 그 후 한 시간 정도 테라로사에 머물다가 온 듯 하다.

그런데 테라로사에서 나가는 시간쯤에 사람들이 우루루 들어오던데, 

테라로사가 개성있는 공간이긴 하지만, 공간효율이 좋은 편은 아니라 몇 분 이후에는 자리가 모자라게 되지 싶었음...


전시이야기를 해보겠다.

사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아 유명한 피카소의 그림은 없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음.

이 공간이 크고 비싼 작품들을 전시하기 위한 공간은 아니구나 하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뭔가... 지금은 그 건물이 보안에 취약해보였다. 

뭐 작정하고 cctv와 요원을 배치한다면 모를까... 현재로선 비엔날레같이 섹션별로 따로 관리하는 자원봉사자나 스태프도 없었음.

더군다나 이 전시는 피카소의 그림보다는 인문이나 철학을 아우르는 피카소의 예술성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피카소의 그 무언가를 기대하고 오는 사람들은 아마도 실망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피카소' 그 자체가 문화생활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메리트라고 생각되어서 크게 걱정은 안됨.

전시되어있는 작품수는 많았다. 공간분리도 잘 되어있고, 딱히 정해진 동선은 없다.

내가 갔을 때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아주 편하게 볼 수 있었는데 주말엔 좀 붐빌 듯 함.

입구와 출구쪽을 말고 전시장 내부에서의 사진촬영은 금지인데 꼭 찍는 사람들이 있음... 제발 그러지 말자.

하나 아쉬웠던 점은, 작품이름이 적힌 태그가 좀 작은게 아쉬웠다. 나이있으신 분들이 한참을 들여다보거나 눈을 찡그리는걸 자주 봄.

솔직히 나는 이 전시회가, F1963의 전시공간을 알리는 의도를 포함한 전시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렇지만 (다른 지방들보다는 낫다고는 하나) 여전히 문화불모지인 부산에 이런 문화예술시설이 생긴 것이 참 반가웠던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의 프로그램들과, 조만간 열리는 부산국제단편영화제와 관련된 프로그램도 매우 기대가 된다.


*사진출처: F1963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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