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알베르 카뮈)
예전에 종이 책으로 한 번, 그리고 이번에 e-book으로 다시 읽었다.
역시 전자책이 집중이 잘 안되긴 해.... 눈도 아프고.. 핸드폰으로 보고 있으면 눈도 침침해지고 ㅜㅜ...
종이에 인쇄된 활자를 직접 읽었을 때가 20살 때 였나..?
(그 땐 이 출판사말고 다른 출판사의 책을 읽었던 듯)
뫼르소가 이해할 듯, 이해를 하면 안될 듯- 한 기분으로 이해가 되길래
이거 이해되면 이상한 건가 이 사람 그냥.. (뇌를 거치지 않고 떠오르는대로 말해보자면) 소시오패슨거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던 듯 하다..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에게 동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치기어린맘에 우쭐해 하고 뒤늦게 이불이라도 차면서 민망해 했어야 했던건지 아니면
혼자 책을 읽는 시간에도 사회에서 아우르는 정상 비정상의 범주를 따졌던 것에 슬퍼했어야 했던건지..
종이책을 읽었던 당시 생각으로 뫼르소 같은 사람들의 등장이 꽤나 최근이었다고 여겼기에
인간 뫼르소를 필파한 카뮈가 정말 대단한 예언가처럼 느껴졌었다.
하지만 (작품해설 참고) 1942년에 이방인이 출판 당시부터 문학적 사건으로 취급될 정도였고
롤랑 바르트가 건전지의 발명과도 맞먹는 사건이라고 평했다고 하는 걸 보면
사람들이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일찍 뫼르소적 모순을 느껴왔나보다 하는걸 깨닫지 않을 수 없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이 사형수야, 알기는 해? 미래의 저 밑바닥에서...... . 이런 것들을 외쳐 대며 나는 숨이 막혔다.
라는 부분이었는데, 해설에서도 역시 이 부분에 대해 꽤 무게를 두고 있었고
예전엔 이방인이 뫼르소 개인과 인간의 미시적인 부분을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이번에 재독을 하게 되면서 미시적인 것 뿐만 아니라 거시적인 부분까지 다룬 훨씬 더 훌륭한 작품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제목이 <생의 부조리와 인간의 실존>인 작품해설을 참고하자면
...재판에 회부된 뫼르소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모두 사회적 윤리와 운명적인 모순과 직면하게 된다는 것을 깨닫는다.
...인간은 인간은 모두 다 '사형수'다. 삶의 끝에서 죽음이 기다린다는 확신이 인간을 모두 사형수로 만든다.
...필연적인 죽음의 운명 때문에 더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
...이방인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삶에 대한 찬가이자 행복에 대한 찬가인 것이다.
어휴.. 작품해설부분.. 예전엔 귀찮아서 안읽었는데 읽으니까 되게 신기하네
도서관에서 책 다 읽으면 출판사 별로 작품해설만 따로 읽는 것도 재밌겠네! 올ㅋ
아무튼 자품해설 짱짱 사이다..! 아주 통쾌히구만.
내가 횡설수설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 껄껄
내가 느낀 감동의 정제를 좋은 작품해설인용으로 대체하였으니
나는 이제 컴퓨터를 끄고 자러 가야겠다 껄껄껄.
*사진출처: Yes24 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