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폰 (스콧 데릭슨)

결말까지 향하는 스토리 빌드업이 안정적이었고,
언제 끝나겠구나. 하는 예상이 가능했던 만큼 긴장이 떨어지는 부분은 있었다
그래도 블룸하우스의 영화는 역시 평타는 친다는 생각
참,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특징 - 다른 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는 - 은 꽤 인상적이었다.
절대적 피해자 혹은 사회적 피의자 프레임에 갇혀 있기 십상이었던 '어린이 캐릭터'의 유리천장을 부순 영화인데
어쩌다보니 부순 게 아니라, 그냥 대놓고 박살내려는 의지가 돋보임.
사건의 시작, 전개, 위기, 결말 등 모든 과정에서 어른 권능은 철저히 배제되어있다.
멍청한 어른이라서 실수하거나 or 스토리 세팅상 아쉽게 범인을 놓친다거나하는 방식은 아니었어.
그냥 어른이라서. 당신들이 어른이라서 도움이 안 된다는걸 매우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음.
뭐 삶에 대한 기시감과 지루함이 퇴적되어 있는 어른이라는 존재는 이 세계관 안에서는 힘이 없다-는 거지..
주인공 남자아이가 굉장히 똑똑하고 똘똘한 설정이었던게, 이런 배경이 조금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이러니까 오히려 어른에게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근데 음... 공포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아니든
누군가가 이 영화를 추천하나요? 라고 물어본다면... 네! 라고 말하긴 어려운 영화기는 함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생각없이 따라가면 되는 가이드라인이 굵직한 영화는 아니라서!
이것저것 같이 생각이 드는 게 있다면 나름 흥미있게 볼 법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겐 그냥 공포도, 스릴러도, 스토리도 그저그냥? 느낌의 영화로 느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