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계정 2022. 3. 21. 00:35

지금은 괜찮은데 초반 3화 정도까지 오기가 너무 힘들었다.

분명 연기 잘 하는 배우들이 모여있는데 왜 이렇게 다 어색하지? 싶어서 내가 다 고민이었음.

처음엔 연출의 문제일까하는 생각을 살짝 했음.

배우들보고 첫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다음 화가 기다려지지 않더라고?

아직 시청자가 궁금해하지 않길 바라나? 이게 의도인가? 큰 그림이 있는 걸까? 

(이게 무슨일일까 싶은 마음으로 천천히 챙겨보고 있긴 하나 아직도 기대심리는 발생하지 않은 상황)

 

그러다가 혹시 싶어서 한글자막을 끄고 봤는데 웬걸... 괜찮더라고...??

자막에 눈을 뺏겨서, 배우들의 표정연기 등을 놓치는 바람에 연기가 어색하다고 느낀건가?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지껏 다른 드라마나 영화에서 한글자막을 끈다고 갑자기 연기력이 올라간 느낌을 받은 경우는 없었다.

그래서 또 다시 생각을 해봤지. 그러고보니 초반에 설명적 대사가 너무 많았던 듯 하다.

게다가 발화자를 어색하게 만드는 대사들이 많았다. 너무 교과서st의 문어체라 몰입이 잘 안되었음.

(비밀의 숲 작가님이라고 하셨는데... 왜 이렇게 느낌이 다르지...? 그때와 장르나 배우 상성이 달라서일까.)

아마도 이런 어색함을 느끼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뭔가가 어긋난거지 싶다.

같은 내용일지라도 대사는 듣고 보는 것이고 자막은 읽는 것이다.

시청자가 이를 동시에 받아 들일 때, 여러 감각이 무리 없이 공명하는 것이 정말 대단한 거 더라고...

배우들의 연기가 자막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걸, 이 드라마를 보고 깨달음.

혹시 나처럼 그리드에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자막 한번 끄고 보는 게 어떠실지...?

 

덕분에 한글자막의 존재에 대해 꽤 많은 생각을 했다.

배리어프리 작업의 일환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긴 하지만

요즘은 자막이 필요없는 시청자들도 자막 기능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추세같다.

배경음향이나 발성에 따라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자막이 있으면 이 부분에 큰 도움을 받기 때문. 몇 번이고 다시 들을 필요도 없고.

나도 처음엔 한글자막이 거슬려서 기능을 끄고 봤는데 요즘은 그냥 놔둔단 말이지.

사실 자동으로 켜지는걸 매번 끄기 귀찮기도 하고.

 

*사진출처: 디즈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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