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의 날 (최국희)
돈을 벌 생각으로 제작비를 쏟아부었던 텐트폴 영화 군함도와 인랑이 떠오름.
제작비 220억에, 이미 공감을 타겟으로 한 역사 소재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공감유도용 대사나 액팅을 과하게 삽입해 오히려 거부반응이 일었던 군함도
제작비 160억. 스토리인지 인물인지 배경인지 미술인지 그것도 아니면 배우인지.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게 무엇인지 영화 스스로도 모르는 듯 했던 인랑.
그에 반해 제작비 70억원의 이 영화는 반드시 손익분기는 넘길거라는 생각이 든다.
(근데 솔직히 70억 짜리 영화로 안보이긴 함... 한 65억 느낌...)
경쟁작들 라인업이 만만치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확신이 드는건,
이 영화가 군함도나 인랑과는 다르게
상업영화라는 이윤추구의 본분은 잃지 않되, 영화로서의 정체성과 의도를 쉽게 살려냈기 때문이다.
보여주고싶은게 너무 확실하고, 그 길을 흔들림없이 가는 영화. 선택과 집중을 잘 한 좋은 예다.
개봉시기, 캐스팅 그리고 소재 모두 현재 관객들의 니즈와 너무 잘 맞아떨어진다는 생각도 들고.
다만... 캐릭터들의 배치가 너무 작위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은 들더라. 뭐 이건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음... 사실 유아인 배우가 해석한 캐릭터가 크게 와닿지 않았던 점도 아쉽긴 함.
인물과 상황만 다를 뿐 성격이 어디서 많이 봤던 캐릭터라서...
***여기서 부터는 사족
아 그리고 사람들이 국가부도의 날 실화 이런걸 검색하던데 실화 맞음.
인물만 다를 뿐이지 김영삼 정부의 멍청한 면모를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착하고 바보같았던 국민들이 파산하면서까지도 나라 살리겠다고 자기들 금 바쳐서 국가 살려놨더니
그 이후 이명박근혜 정부가 낙수효과 어쩌고 하며 또 다시 상위 큰 기업들만 살리고 그 외엔 신경도 안썼던거ㅋㅋㅋ
요즘 최저임금 문제도 정부탓하는거 보고 있으면 진짜 답답한게
분명 최저임금 너무 빠르게 올랐고, 그 탓으로 일자리가 감소한건 맞다.
하지만 솔직히 2019년 최저임금도 현재 물가에 비해 부족한데, 이 원인은 전 정부에 있다는거.
박근혜 정부 때 최저임금을 1년에 백원 올린 적도 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백원ㅋㅋㅋ미쳤나진짜ㅋㅋㅋ
암튼 그때 대기업 눈치본다고 최저임금 백원, 백육십원 이딴식으로 올리지 않고
물가상승률 따라 단계적으로 올려야 하는 만큼 제대로 올렸다면, 지금 한 번에 급하게 오르는 상황이 오지 않았을 것은 팩트.
무식한 사람들이 국가를 말아먹은 그 여파를 아직도 국민들이 겪고 있는거, 그리고 당분간은 계속 힘들거라는거.
쓰레기 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있는게 너무 슬픈현실이다.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